“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는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온라인 장터 스타트업의 가치가 엄청납니다. 국내에서도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죠.”
개인 간 거래(C2C) 중개 플랫폼 ‘헬로마켓’의 이후국(사진) 대표는 최근 서울 서대문 서울경제신문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국은 네이버·다음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개인 간 거래가 이뤄져 왔는데 전문업체가 나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한다면 시장을 키울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1년 회사 설립 이후 5년여만에 헬로마켓 앱 누적 설치 건수는 350만 건이며 월 1회 이상 이용자는 50만여 명이다. 그동안 누적 등록 아이템이 2,000만건이 넘고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일본의 개인 간 거래 서비스 스타트업인 ‘메르카리’(Mercari)는 기업가치가 1조원으로 평가되며 현지 최대 온라인 쇼핑몰 ‘라쿠텐’과 대적할 라이벌로 꼽힌다. 미국의 온라인 벼룩시장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org)는 온라인쇼핑몰 이베이보다 월간 트래픽이 더 많다. 이 대표는 “한국에서도 유통 대기업들이 유사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대부분 실패했다”며 “단순히 상품 판매가 아닌 개인 간 거래 특징을 잘 살린다면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크지 말란 법도 없다”고 말했다.
우선 헬로마켓은 사기 방지에 주력한다. 사업자를 철저히 배제한 채 개인 간 거래만 중개한다. 회원의 사업자 등록 여부를 확인하고 동일한 제품을 반복적으로 판매하는지 파악한다. 안심 결제 서비스인 ‘헬로페이’ 역시 유용하다. 헬로페이는 구매자가 1,000원의 수수료를 내고 물건을 구입한 뒤 만약 사기로 드러날 경우 환불해주는 서비스다. 이 대표는 “이용자들이 고가의 가전제품이나 부동산, 명품을 거래할 때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미국·일본의 유사 서비스와 비교해 차별화된 안전장치”라고 설명했다.
헬로마켓은 개인 재능까지 거래대상으로 취급한다. 모닝콜, 손글씨로 쓴 편지, 콘서트 응원 도구 등이 그 예다. 최근에는 조인성이 헬로마켓 광고촬영시 옷과 소품을 무료로 나누는 ‘조인성 무료 나눔 프로젝트’도 실시했다. “미국 크레이그리스트는 오히려 중고 물건 거래 못지 않게 재능 거래 비중도 큽니다. 우리도 개인 간 재능 거래가 확산될 것입니다.” 이 대표는 고려대 경제학과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MBA를 나와 한샘 미국 뉴욕 맨해튼 지점장과 PwC컨설팅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다 4명의 동업자와 함께 헬로마켓을 창업했다. 최근에도 대학생들로부터 헬로마켓 서비스 분석 보고서를 받는 등 미래의 주 소비자가 될 중·고생과 대학생의 수요파악에도 열심히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중고대학생들이 창업을 열심히 꿈꾸는 사회가 되도록 롤모델이 되고 싶다”며 “사람들이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중고 물품과 서비스를 거래할 때 헬로마켓을 떠올리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웃었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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