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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3분기 대기업·가계 대출 문턱 더 높힌다

한은,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구조조정 본격화와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책으로 3·4분기 은행이 대기업과 가계의 대출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4분기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19였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4·4분기(-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금융회사가 완화하겠다는 회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30∼6월10일 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4개, 신용카드사 8개, 생명보험회사 5개, 상호금융조합 130개 등 172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한 강화 기조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전 분기 수준의 태출태도 강화가 이어질 것”이라며 “가계에 대해서는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의 강화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4분기 -25로 전 분기(-19)보다 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전 분기와 같았다. 가계주택자금은 -28로 전 분기 대비 3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일반자금(0)은 전 분기(-6)보다 6포인트 올랐다.

또 금융회사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대출자의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올해 2분기 38로 2·4분기(28)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은 34에서 38로, 가계는 22에서 25로 각각 올랐다.

은행이 전망한 대출수요를 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가계는 주택시장 불확실성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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