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장마철 호우를 뚫고 큰아들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함께 충북 진천에 있는 한화큐셀 공장을 찾았다. 아들이 주도하는 그룹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더욱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보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5일 충북 진천 산수산업단지 내에 최근 준공한 한화큐셀 태양광 셀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직접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다. 김 전무와 남성우 한화큐셀 대표(사장) 등 핵심 경영진도 김 회장을 수행했다.
김 회장은 “한화그룹은 지난 5년간 남다른 사명감으로 태양광 사업에 매진해왔다. 태양광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인 시각으로 고민하고 육성해야 할 사업”이라면서 “장차 대한민국을 대표할 미래 산업으로 키워보자는 큰 비전을 실천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산공장 후보지를 당초 제조원가가 낮은 말레이시아에서 국내로 변경하게 된 이유도 국내 고용증대와 태양광 산업의 전략적 육성이라는 사명감 때문”이라고 했다.
한화큐셀은 충북 음성군에 연산 1.5GW 규모 태양광 모듈 생산시설을 가동 중이다. 진천에는 모듈에 들어갈 셀을 연 1.4GW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최근 지었다. 한화큐셀은 초창기인 지난 2011년부터 4년간 적자에 허덕였으나 김 회장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지원 덕분에 한화큐셀은 지난해 2·4분기 100만달러(약 11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래 분기마다 수천만달러씩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 회사로 변신했고 연간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래 김 회장이 국내 사업장을 찾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막 성장 본궤도에 진입한 한화큐셀 임직원을 독려하고 회사의 기술력이 응집된 국내 사업장을 점검하기 위한 방문길로 풀이된다. 또 한화큐셀의 전 세계 영업을 맡아 신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장남을 격려하기 위한 발걸음이기도 하다.
현재 집행유예 상태인 김 회장은 제한된 범위에서 그룹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올 4월에는 한화가 지원하는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도 방문, 지역 강소기업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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