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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매출 정체·SW 역량·수직적 조직문화는 아킬레스건

“고층빌딩을 짓는데 기초는 초가집.” “문제해결 능력으로만 보면 삼성 인력의 1~2%만 구글에 입사할 수 있는 수준.”

삼성그룹 사내방송 SBC는 최근 연이어서 ‘삼성 소프트웨어 경쟁력 백서’라는 2부짜리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냉정한 자기비판을 이어갔다.

삼성이 그동안 소프트웨어(SW)에 대해 양적 투자를 늘렸지만 질적인 수준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세계 1위지만 스마트폰 운영체제(OS)나 인공지능(AI) 등 SW 시장에서는 뒤처져 있다.

삼성전자가 올 2·4분기 8조원대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지만 부족한 소프트웨어 역량은 삼성이 갖고 있는 ‘아킬레스건’이자 삼성전자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정체된 매출액 역시 이런 흐름에서 지적할 부분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2조~53조원까지 예상됐던 매출이 50조원에 그친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강세였다고는 하지만 매출액의 성장이 크게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은 지난해부터 47조~5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삼성’을 선포하며 창의적이고 수평적인 사내 문화를 위해 나서고 있는 것도 결국은 ‘삼성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직급 체계를 4단계로 단순화하고 호칭은 ‘∼님’으로 통일하는 인사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삼성 안팎에서는 회의론도 여전하다. 삼성전자의 10조원대 이익 시대는 보다 과감하면서도 ‘소프트웨어 삼성’에 걸맞은 사업 구조와 조직 문화를 얼마나 조기에 안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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