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수 마니아만 즐기던 스포츠인 서핑이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패션업체들이 서핑족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서핑 관련 의류와 용품을 대거 선보이는가 하면 전문 서핑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비이커는 지난달 10일부터 서핑 콘셉트의 팝업매장 ‘BEAKER RIDE THE WAVES’을 운영 중이다. 비치웨어 전문 디자이너 브랜드 데이즈데이즈·서핑보드 전문 쇼핑몰 미노스서프·서핑 브랜드 라이트닝 볼트 등과의 협업으로 래시가드와 수영복, 서핑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청담동·한남동 비이커 플래그십 매장에서 이달 10일까지 이뤄지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서핑족의 관심을 모으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인다는 전략이다.
LF가 전개하는 편집숍 어라운드 더 코너 역시 7월초까지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에서 여름휴가 패션 용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핫티스트 유스’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서핑 보드 등으로 휴양지 분위기를 연출했고, 스트리트 브랜드 ‘배드팩토리’와 재미있는 레저를 추구하는 스트리트 푸드 브랜드 ‘서프독’이 협업한 의류, 서핑복, 모자 등을 선보인다.
아웃도어 업체의 경우 서핑 강좌까지 진행하며 서핑족과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국내 대표 서핑 전문가와 함께하는 ‘노스페이스 국대 클리닉’을 진행 중이고, ‘제8회 부산광역시장배 국제서핑대회’의 공식 후원사로도 나섰다. 센터폴은 서핑의 일종인 패들보드 강좌를 열었고, 네파는 고객 일부를 선발해 해외 유명 서핑 휴양지인 네바다로 휴가를 보내주는 이벤트까지 내걸었다.
패션업계가 유독 서핑에 주목하는 것은 해외에서나 인기를 끌던 서핑이 국내서도 여름스포츠의 대명사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파도를 타는 이색 경험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반응을 끌고 있는데다 서핑 의상이나 용품을 신경 쓰는 패션족이 많아져 서핑 패션이 확실한 상품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