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340광년 떨어진 곳에 태양(항성)이 3개인 행성이 새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8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대 프랑스 그르노블알프스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이 칠레 소재 VLT(초거대망원경)에 있는 연구장비(SPHERE)로 3개의 항성이 뜨고 지는 외계행성 ‘HD131399Ab’를 찾았다.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고향 ‘타투인’보다 태양의 숫자가 1개나 더 많은 것이다.
항성(fixed star)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천체를 뜻하며 태양도 항성의 한 종류다. 항성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태양이 은하계 중심을 1초에 200km 정도의 속도로 회전하듯 항성도 고유의 운동을 한다.
지구는 하나의 태양 주위를 공전하지만 2개 이상의 항성 주위를 도는 행성도 종종 발견된다. 이런 공전 궤도를 갖는 행성에서는 2개 이상의 항성이 뜨고 지는 일이 반복되는데, 지난달 미국연구팀이 케플러 우주망원경을 이용해 찾은 ‘케플러케플러(Kepler)-1647b’ 행성이 이에 해당 된다.
이번에 발견한 행성 역시 특이한 궤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행성은 공전 기간이 550년 정도로 HD131399A 항성 주위를 돈다. 게다가 서로 빙글빙글 돌고 있는 또 다른 2개의 항성(HD131399B, HD131399C)이 HD131399A 항성 주위를 공전한다. 따라서 HD131399Ab 행성에서는 HD131399A뿐 아니라 HD131399B, HD131399C까지 보여 3개의 태양이 뜨고 지는 형태인 것이다.
3개의 항성이 뜨는 이 행성은 센타우루스 자리에 있으며 지구에서 약 340광년 떨어진 곳에 있다. 나이는 약 1천600만 년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외계행성 중 어린 편이다. 행성의 온도는 약 850K(약 577도)고 질량은 목성의 4배쯤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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