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은 포획 후 바로 방류한 대게의 생존율이 10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은 어린 대게를 혼획했을 때 꼭 풀어주어야 자원을 보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올해 4월과 5월에 경북 울진군 후포항 연안에서 잡힌 어린 대게와 암컷 대게 180여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 생존율을 조사했다.
센터는 붙잡힌 당일 풀어준 후 24시간이 지나 생존하는지를 관찰한 결과 4월 조사에서는 179마리 가운데 176마리, 5월 조사에서 174마리 가운데 170마리가 살아남았다.
같은 시기에 방류 수심을 37m와 50m, 100m로 벌인 조사에서도 98% 이상의 대게가 생존했다.
대게 어획량은 2007년 4,800톤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매년 줄어 지난해에는 1,900톤에 그쳤다. 이 때문에 대게 보존에 힘을 쏟는 상황이다.
수산자원관리법은 대게 암컷과 몸통 길이 9cm 미만 어린 대게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는데 어업인들이 조업하다 보면 잡히는 일이 생긴다. 이때 대게를 풀어주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동시에 어족자원 보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최광호 독도수산연구센터장은 ”혼획된 대게를 즉시 바다로 돌려보내면 크기와 수심에 상관없이 97% 이상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암컷 대게 1마리는 10만개의 알을 낳는 만큼 혼획된 어린 대게와 암컷 대게를 꼭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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