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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 금융 독립, 전진하는 ‘수협’·후퇴하는 ‘농협’

수협은행 12월 독립 출범… 미래창조실 신설

신입텔러 채용·2금융 연계영업등 영업력 강화

농협중앙회, 조직 슬림화 내세워 농협금융 수술

농협금융·은행·생보·손보 홍보 사무실 통합

[앵커]

농협과 수협은 농·어민들의 생산력 증진과 지역경제 발전을 도모는 경제사업과 금융지원을 하는 신용사업으로 크게 나뉘는데요.

수협중앙회는 오는 12월 신용사업을 분리해 독립된 수협은행을 출범시킬 예정입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2년 신용사업을 떼어내 지금의 농협금융지주를 출범시켰는데요.

수협보다 4년 앞서 신경분리를 한 셈인데, 최근 조선업 부실 여파로 중앙회 간섭이 많아지면서, ‘도로 농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훈규 기자입니다.

[기자]

수협은행은 오는 12월 독립 법인 출범을 앞두고 새로운 비전과 경영전략을 수립할 ‘미래창조실’을 신설하는 등 준비작업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올 상반기 은행권 채용 가뭄 속에 텔러직군 신입사원을 뽑았고, 2금융권과 연계영업 업무제휴를 맺으며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수협은행은 이번 신경분리를 계기로 금융 전문성을 강화하고, 기존 특수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 시중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계획입니다.

반면 금융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수협보다 4년 앞서 독립한 농협금융은 최근 오히려 신경분리 이전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농협금융지주와 은행, 생보, 손보 홍보 담당자들은 이번 달부터 중앙회 결정에 따라 한 사무실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최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중앙회가 농협금융의 조직에 손을 댄 겁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한해 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35%나 급감했습니다.

특히 농협은행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해운업에 7조원 가량의 여신을 줘 거액의 충당금을 쌓아야 할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농협금융 내부에서는 조직개편 취지는 이해하지만 늘어나는 중앙회의 개입에 금융의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회에서 위기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농촌 봉사활동을 위해 금융사 직원들을 불러가는 것도 불만입니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급한 상황이 발생했는데 담당자가 봉사활동 참여로 업무를 못 봐 당혹스러웠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농협금융이 중앙회와 분리된 지 4년이 지났는데, 현업 상황을 잘 모르는 중앙회에서 직원들을 ‘오라 가라’ 하다 보니 업무 공백마저 발생한 겁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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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규 기자 SEN TV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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