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아세안으로 생산기지가 옮겨가는 등 아시아 분업구조에 맞춘 수출 확대 전략이 필요하단 조언이 나왔다. 특히 수출에서 내수로 방향을 튼 중국의 성장전략 때문에 위기를 맞은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의 활로를 아세안에서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아시아 분업구조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 아세안 교역 비중은 2000년 11.5%에서 2015년 15.2%로 증가했다. 아세안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금액도 2014년 1,328억달러로 중국(1,285억달러)을 추월했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은 최근 성장 속도 둔화 및 임금 상승 등으로 생산기지로서의 매력도가 하락한 반면 아세안 국가들은 풍부한 노동력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금 등으로 인해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생산기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를 수입하고, 중간재를 생산해 중국에 수출하는 구조였던 아시아의 분업구조가 아세안의 부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엔 중간재의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와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이 열위에 있는 중간재만 수입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조 선임연구원은 “대중국 수출구조는 중간재 중심에서 자본재와 소비재 중심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으며, 동시에 아세안에 대한 중간재 수출 확대를 꾀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가 여전히 중국보다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기술 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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