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한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이 14조원을 돌파하면서 반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조기상환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61.9% 증가해 지난해 부진한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상반기 DLS 발행금액이 14조2,61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10조4,088억원)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유가와 금값 상승 등 대외여건 호조에 따라 발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2월11일 26.21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6월 말 배럴당 48.33달러까지 회복했다. 이에 따라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조기상환되며 재투자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기초자산별로 살펴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3조7,958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26.6%로 나타났다.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3조3,951억원, 금리는 2조7,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원금보전 형태로는 전액 보전형이 49%(6조9,710억원), 원금 비보전형이 51.1%(7조2,909억원)로 안정적인 DLS에 대한 선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사별 발행 규모는 NH투자증권(005940)이 1조8,01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가 1조7,945억원, 삼성증권(016360)이 1조6,305억원을 발행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발행금액이 전체 발행금액의 56.4%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실이 불어나고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요 지수, 금리, 원유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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