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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출구가 안 보인다… 한은, 올해 성장률 2.7%로 0.1%P 하향조정

‘금리 인하+10조 추경’에도 성장률 +0.2%P 그쳐

구조조정 영향에 기업 연간 설비투자 '마이너스' 기록할 듯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전경. /서울경제DB




2%대 저성장이 고착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기 하방 위험에 선제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고 정부도 10조원 추가경정예산안을 포함한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방안을 내놨지만 성장률을 고장 0.2%포인트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14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 경제가 2.7% 성장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3.0%)보다는 0.3%포인트, 4월 수정전망(2.8%) 보다는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달) 금리 인하와 정부 재정보강은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기업 설비투자 위축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데 가장 큰 요인이었다. 한은은 상반기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던 설비투자 증가율이 하반기 0.6%로 감소 폭을 줄이겠지만 연간으로 볼 때는 2.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하반기 증가 폭이 대폭 줄어들지만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식생산물투자는 전년 대비 1.5%, 상품수출은 0.9%, 상품 수입은 0.3% 각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2017년에도 2%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건설투자의 증가 폭이 줄어들겠지만 기저효과 탓에 설비투자가 늘어나면서 연간 성장률은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내수의 성장 기여도가 2.4%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수출의 기여도 0.3%였다. 유가 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3.6% 증가할 전망이다.

취업자수 증가 전망치는 올해 29만명으로 2015년(34만명) 보다 5만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8%, 고용률은 60.3%였다.

0%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하반기 상승 폭을 키우면서 연간 기준으로 1.1%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 효과가 사라지는 내년 상반기에는 한은의 물가목표치인 2.0%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확장적 거시정책에 따른 소비 및 투자 심리 개선, 유가 안정에 따른 자원수출국 등 신흥국 경기개선, 엔화 강세로 인한 수출경쟁력 개선 등 상방 리스크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가능성 등 하방 리스크는 중립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며 “물가경로도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지만 전체적으로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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