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시절 9시를 넘겨 늦게 자던 아이들은 10대 이후 비만을 겪을 확률이 일찍 자던 아이들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찍 잠드는 아이들은 짜증을 부리는 경향도 더 낮았다.
미국 오하이오대학 연구팀은 최근 25년에 걸쳐 조사한 ‘유아 양육과 청소년 발육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는 명확했다. 어린 시절 일찍 잠드는 습관을 몸에 익힌 사람들은 더욱 건강하고 긍정적인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991년에 다른 지역에서 태어나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1,3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신체 발육 및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조사대상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잠자는 습관은 4살 때 형성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10년이 지난 뒤인 조사대상자가 15살이 됐을 때 그들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해 체질량지수(BMI)를 확인했다.
그 결과, 밤 9시 이후에 잠드는 습관을 가졌던 아이들의 23%는 비만을 겪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밤 8시 이전에 잠든 습관을 익혔던 이들은 10%만 비만 증상을 겪어 무려 2배나 차이가 났다.
연구를 이끈 사라 앤더슨 수석연구원은 “부모 등 가족들이 (일찍 잠자는 습관을 가지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비만을 낮출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 있음을 확인한 것 뿐 아니라 이것이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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