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은 15일 ‘중국 경제구조 변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이 현재와 같이 중간재·자본재 위주로 구성될 경우 중국 경제구조의 변화로 우리 총수출 증가율은 향후 5년간 매년 0.8%포인트씩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16∼2020년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소비 비율이 5%포인트 상승하고 투자는 4%포인트, 수출은 2%포인트 각각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소비 비율은 52.3%이고 투자는 44.1%, 수출은 22.1%이다.
한은에 따르면 2011년 기준 중국의 최종수요가 1,000달러 증가하면 우리나라 대중 수출은 약 21달러가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중국의 소비가 1,000달러 증가할 경우 한국의 대중수출 유발효과는 12달러였고 투자는 24달러, 수출은 32달러였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중간재에 치우쳐져 있다는 뜻이다.
한은의 시나리오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구조가 바뀌면 올해부터 5년간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25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직접 수출은 230억달러 줄고 국제적 산업 연관 관계를 통한 제3국 수출은 20억달러 감소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중간재 중심 대중 수출은 2014년부터 크게 둔화하고 있다. 올해 1·4분기(1∼3월) 대중 수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5.7% 급감했고 지난 4∼5월 감소율도 12.4%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소비재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도모해야 한다”며 “최근 대중 수출이 급증한 화장품·패션의류 등의 사례가 확산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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