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중국인의 수산물 섭취가 늘면서 ‘물고기용 사료’ 수출이 때아닌 중국 특수를 맞고 있다.
16일 해양수산부와 한국농식품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수산물 수출은 3억1,310만 달러(약 3,600억원)로 지난 2014년(3억920만달러)에 비해 1.2% 늘었다. 지난해 중국 수산물 수출은 인기 품목 ‘김’이 이끌었다. 중국 김 수출은 2014년 4,530만달러(520억원)에서 지난해 6,640만달러(7,640억달러)로 46% 뛰었다.
중국 수출이 늘어난 또 다른 품목은 ‘식용어류분’이다. 식용어류분 수출은 지난해 1,690만달러(194억원)로 2014년(830만달러)보다 무려 103%나 증가했다. 식용어류분은 HS코드 분류상 ‘어류의 분·조분·펠리트(Pellet)’로 명시돼 있는데 ‘어류 양식 사료의 재료’를 말한다. 보통 어류 가공 과정에서 식용으로 쓰지 못하는 부산물들을 모아 가루 또는 알갱이로 만든다.
물고기 밥 수출이 느는 것은 중국인들의 왕성한 수산물 소비 때문이다. 중국인 1인당 연간 수산물 섭취량은 2010년 32.9㎏에서 2014년 38㎏으로 5.1㎏ 증가했다. 4년 사이에 중국 13억명의 인구가 1년에 먹는 수산물의 양이 무려 663만톤, 1톤 포터로 환산하면 663만대만큼 섭취량이 늘어난 셈이다. 자연스럽게 어류 양식도 늘었고 양식 물고기에 먹일 사료 수출이 급격히 뛰었다. 한국의 사료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도 식용어류분 수출이 증가하는 데 역할을 했다. aT 관계자는 “(식용어류분 수출은) 중국인들의 수산물 섭취가 늘어난 이유가 크지만 자국 재료에 대한 신뢰가 낮은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어류 사료인 식용어류분의 수출이 증가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중국 중산층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관상어 열풍이다. 1980~1990년대 우리나라에서도 각 집안이나 식당에 어항이나 수조를 두고 금붕어를 키운 것처럼 소득이 높아진 중국 중산층들이 집안에 관상어를 볼 수 있는 수조를 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형범 해수부 연구관은 “중국인들은 붉은색과 황금색 계열을 좋아하는 데다 집에 물이 있는 것을 복으로 생각한다”면서 “최근 관상어협회의 중국 방문 조사에 따르면 연간 관상어와 수조, 수조 펌프 등 관련 산업 규모만 연간 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돼 정부도 중국 관상어 시장에 초점을 맞춰 관련 품목 수출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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