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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3조원 규모 카자흐 원유 생산 플랜트 제작 나서

카스피해 동쪽 10km 부근에 위치한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의 현재 모습./사진제공=셰브론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4년 말 수주해놓고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건조가 시작조차 되지 못했던 대규모 원유 생산 플랜트 제작에 나선다.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오일 메이저들이 원유 생산 관련 해양플랜트 건조에 소극적이었는데, 이번 건조 개시로 해양플랜트 산업 회복에 물꼬가 트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사(社)가 발주한 원유 생산 플랜트 건조에 들어간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4년 11월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한 지 1년 8개월여 만에 본격적인 건조에 나서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공사는 27억달러 규모로, 유정 제어·원유처리시설 등 생산설비 모듈을 제작하는 공사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플랜트 사업으로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대우조선은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90여개 모듈을 제작해 오는 2020년까지 인도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상세 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 공사는 주문주 책임으로 진행되고, 대우조선해양은 모듈 제작만 담당한다.

발주처인 텡기즈셰브로일(TCO)은 셰브론과 엑슨모빌이 지분을 각각 50%와 25% 보유한 합작사다. 이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달러, 한화로 42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업체들을 선정해 왔다. 하지만 급격한 유가 하락이 지속되자 플랜트 공사를 시작할 엄두를 선뜻 내지 못했다. 이번 프로젝트 공사 시작은 최종 투자 결정을 미루던 셰브론과 엑슨모빌 등이 이 유전에 투자하기로 최종 결정을 내리면서 성사됐다.



해양 프로젝트 인도 지연 등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던 대우조선해양은 프로젝트 1차 선수금으로 1억3,000만달러(약 1,500억원)를 확보하게 됐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이번 투자결정은 최근 해양 공사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분위기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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