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계좌이동이 시행된 첫날인 18일 은행·증권·보험 등 각 금융회사의 분위기는 예상대로 한산했다. 고객들은 ISA 시행 3개월 남짓밖에 경과하지 않은 시점에 수익률 등 운용 실적을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 영업점에서 ISA 계좌이동을 신청하거나 문의하는 고객은 극히 적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타사에서 계좌를 이전하려는 신청만 3건이 접수됐다고 밝혔고 미래에셋대우(006800) 역시 국내 서울 강남·북 등 주요 지점에서 ISA 계좌이동을 문의하는 고객만 일부 있을 뿐 실제로 계좌 이동을 신청한 고객은 전혀 없었다. 권지홍 HMC투자증권(001500) 상품전략팀 이사는 “아직 계좌이동제에 대한 홍보가 덜 된 탓도 있지만 시행 3개월 만에 갈아타기는 이르다는 판단이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SA를 갈아타려는 고객이 눈에 띄지 않기는 은행도 마찬가지다. KEB하나은행 측은 “시행 초기인데다 대부분 원금이 보장되는 신탁형 상품에 가입해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계좌이동이 저조한 것은 시행 초기라 수익률 등을 판단할 잣대가 많지 않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공개된 수익률이 최근 3개월에 불과해 계좌를 옮길 정도는 아니다”라며 “초기 ISA에 대부분 충성도 높은 주거래 고객들이 가입해 쉽게 움직이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ISA에 담은 상품들이 대부분 주가연계증권(ELS) 등 만기가 있는 것들인 만큼 상품들의 확정수익률이 나온 이후 계좌 이동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호·박민주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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