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리츠와 펀드 등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는 간접투자 상품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저금리 시대에 갈 곳 잃은 투자자금 때문에 전 세계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면서 벌어진 현상인데요.
부동산 간접투자는 뭐고 어떻게 투자하면 되는지, 보도국 정훈규기자와 얘기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앵커]
Q. 우선 리츠가 뭔지부터 알아보죠. 부동산 간접투자라고 하는데 리츠는 뭐고, 실물투자와 어떻게 다릅니까?
[기자]
네, 리츠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인데요.
리츠라는 명칭의 뜻은 부동산투자회사나 부동산투자신탁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 리츠는 사무실·주택·호텔·병원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에 투자해 임대료 수익과 매매 차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요.
리츠에 투자하면 직접 건물 등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동산 실물투자와 달리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분산투자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익의 상당 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한다는 게 장점인데요. 광희 리츠의 경우 지난해 배당수익률 16.1%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Q.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재테크를 얘기할 때 늘 빠지지 않는 ‘단골 주제’인데, 최근에야 리츠가 주목받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국내에서 리츠와 부동산 펀드는 2000년대 초반 도입 이후 기관투자가들과 일부 고액자산가들만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이었는데요.
최근 정부에서 소액투자자들도 부동산 간접 투자가 가능하도록 길을 터주고 있습니다.
금융위가 지난 5월 개인들도 최소 500만원으로 부동산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재간접펀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고, 국토부는 리츠 상장 활성화를 위한 관련 규제 완화에 나섰습니다.
이는 국내 단기부동자금이 945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시장에 풀린 돈들이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상황 때문인데요.
이렇게 갈 곳 잃은 자금은 최근 주식 공모주 시장이나 아파트 분양 시장, 중소형 빌딩 시장 등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소형 빌딩이나 분양 시장은 소액 투자자 참여가 제한적이고 공모주의 경우 리스크가 큰 단점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부동산펀드나 리츠가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앵커]
Q. 소액만으로도 부자들처럼 빌딩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셈인데, 주목할 만한 리츠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아직까지 리츠는 일반 투자자들의 선택이 폭이 넓지 않은 실정입니다.
현재 총 131개 리츠 중 증시에 상장된 건 광희리츠와 케이탑리츠, 트러스제7호 3곳 뿐인데요.
다시 말해 유가 증권시장에서 주식처럼 일반 투자자들이 사고 팔수 있는 리츠는 단 3개 뿐인 상황입니다.
하지만, 리츠 상장 요건이 완화되는 만큼 앞으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올 하반기에는 모두투어리츠가 가세할 예정인데요. 모두투어리츠는 상장 후 5년간 국내외 20개 호텔에 투자해 임대료 등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들이 부동산간접투자 상품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간 주로 기관 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아 사모형 상품을 만들었던 운용사들이 공모형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Q. 일반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아직 선택의 폭이 넓지 않군요. 그렇다면 당장 대안이 될 수 있는 부동산 간접투자 방법은 없습니까?
[기자]
네, 리츠형 펀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는데요.
리츠형 펀드는 공모 펀드 형태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일정 시간 이후 상장하는 상품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츠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인데요.
대표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오늘 판매에 돌입해 한시간만에 완판된 ‘하나그랜드티마크부동산펀드 1호’가 리츠형 펀드 상품입니다.
서울 중구 회현동 티마크그랜드호텔을 매입한 뒤 하나투어 자회사에 20년간 임대해 임대료 수익을 얻는 방식인데요. 연 5.5% 이상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입니다.
또 해외로 눈을 돌리면 선택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데요.
해외부동산 실물이나 리츠에 투자해 수익을 얻는 해외부동산펀드들이 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라 분산투자 효과가 뛰어나고, 실제 성과도 좋은 편입니다.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6개월 이상인 해외부동산펀드 11개의 상반기 수익률은 평균 5.96% 달했습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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