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공제회의 부동산 투자전략이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에서 펀드·리츠 등 간접투자 방식으로 변화한다. 군인공제회는 현재 전체 운용자산의 약 30%를 부동산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투자 트렌드 변화가 대규모 부동산 PF 투자손실을 기록했던 군인공제회의 고육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인공제회는 20일 올 들어 부동산 분야에 총 10건, 3,3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광교신도시 주상복합 개발사업 펀드를 비롯해 동탄역세권 복합상업시설 PF, 영종하늘도시 주택개발 리츠사업 신규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군인공제회는 기대 수익률을 조금 낮추더라도 리스크가 적고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간접투자로 선회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군인공제회가 과거 부동산 PF 투자 손실의 오명을 벗고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군인공제회는 지난해 부동산 PF 투자 손실로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며 기금 운용 수익률이 1%대로 곤두박질쳤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국정감사에서 군인공제회의 ‘묻지마 PF사업 투자’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기도 했다.
광교 주상복합사업은 간접투자(펀드)로 JB자산운용을 통해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99% 이상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으로 증권사의 대출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시행사로부터 다른 지역의 우량 분양사업장을 담보로 제공 받고 은행권과 공동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동탄역세권 복합상업시설 투자는 인허가가 완료된 분양단계에서 400억원을 PF로 직접 투자한 사업이다. 동탄역세권의 중심상업지역 내 핵심 위치로 입지여건이 우수하다. 증권사 등의 매입확약으로 담보장치가 마련된 가운데 타 기관과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으로 투자했다. 영종하늘도시 주택개발 리츠는 자산운용사를 통해 다른 공제회와 공동으로 투자했으며 시공사로부터 원금과 수익보전 약정을 받았다. 신인수 군인공제회 건설부문 부이사장은 “과거 PF와 부동산 시행사업 등 대규모 장기적인 직접 투자나 채권확보 위주의 투자방식은 지양하고 있다”며 “인허가 리스크가 없는 대신 5% 내외의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안정성이 확보된 사업장에 중·소규모의 분산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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