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은 2·4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3,317억원)보다 74.9% 늘어난 5,804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4,340억원)를 크게 넘어서는 호실적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1조1,254억원으로 전년 동기(9,367억원)보다 20.1% 증가하게 됐다. 최대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43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7,302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과 자산건전성도 개선됐다. KB금융의 2·4분기 NIM은 지난 분기보다 0.01%포인트 증가한 1.8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4·4분기(1.81%)를 저점으로 NIM이 개선 추세를 나타내게 됐다. KB국민은행의 경우, NIM이 지난 분기보다 0.02%포인트 증가한 1.58%를 나타냈다. 상반기 KB금융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3,13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586억원)보다 31.6% 줄었다. 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4분기에 2% 성장하며 1분기(1.8%)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KB금융이 이 같은 호실적을 발표한 배경은 기업구조조정과 관련 문제성 있는 여신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놓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2·4분기에 SMP와 한진해운 등에 충당금 1,945억원을 쌓는 데 그쳤다. 상반기 전체로는 3,13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1.6%(1,451억원)나 감소했다. 또 2·4분기 희망퇴직 인원이 당초 예상(400명)보다 적은 200여 명에 그쳐 일반관리비 증가 폭이 크지 않았던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의 2·4분기 일반관리비는 1·4분기보다 1.5% 증가한 1조692억원을 기록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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