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폭의 흑자를 보이던 대중국 완성차 무역수지가 5월 말 기준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설마설마 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인데요. 수출절벽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완성차 대중국 무역수지가 사상 첫 적자를 나타냈습니다.
적자폭은 무려 200만 달러입니다.
한국의 대중국 자동차 수출은 지난 몇년 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2014년 17억 9,500만 달러에서 2015년 9억 4,000만 달러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이어서 올 들어 5월까지 수출은 2,68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판매대수로는 국내 5대 완성차 업체를 합해 5개월 동안 단 1,231대에 머물었습니다.
전년동기 대비 93.7%의 급격한 하락세입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자동차 수는 9.9% 늘었습니다.
[인터뷰] 김경유 /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이 높아지니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과 직접적으로 경쟁이 되면서 우리 점유율 뺏어간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상황이거든요. 수출이 많이 줄고 있어요. ”
이처럼 중국 수출이 급감한 원인은 국내 업체의 중국 현지생산이 늘어난 탓입니다.
현대기아의 현지 공장 생산량은 지난 2010년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2014년 178만대, 작년에는 18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중국 업체의 경쟁력 강화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실제, 중국 내수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의 승용차 시장 점유율은 2014년 38%에서 2015년 41%로 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더욱 우려할 점은 중국 로컬업체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가 소형상용차를 앞세운 중국 자동차는 지난해 약 980대 가량 국내로 수입됐습니다. 서울경제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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