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용(사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내년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APT) 수주를 따내지 못하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임기 중인 KAI 사장이 최초로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KAI에 따르면 하 사장은 22일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내년 APT 사업 수주를 못 따내면 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미에서 ‘조건부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하 사장은 임원 39명의 동참도 이끌어내 이들로부터 같은 의미의 조건부 사직서를 받았다. 하 사장이 APT 사업에 ‘자리’를 건 것은 KAI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임직원의 분발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APT 사업은 200억달러 규모로 미국 해군과 공군용 고등훈련기 1,000대를 교체하는 사업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말 입찰공고를 내고 내년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다. 사업명칭은 최근 T-X에서 APT로 변경된 바 있다. 입찰에는 KAI와 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을 비롯해 미국 보잉과 스웨덴 사브, 미국 레이시온과 이탈리아 방산그룹 핀메카니카의 에어마키, 미국 노스롭그루먼과 영국 BAE 등이 참여할 계획이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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