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대표본부를 영국 런던에서 자동차 중심지인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옮기면서 전장 사업(차량용부품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 대규모 공급처까지 잇따라 확보하며 LG전자가 미래를 건 전장 사업에 탄력이 붙는 모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차량용부품(VC)사업본부는 최근 도요타와 차량용 텔레매틱스 부품 납품 계약을 맺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 부품은 일본·북미 지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신형 모델에 우선 장착될 것”이라며 “LG전자는 과거에도 도요타에 대한 공급을 추진했으나 까다로운 품질검증에 막혀 실패했다가 올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스마트폰(MC)사업본부에서 VC사업본부로 재배치한 임직원 1,000여명 가운데 상당수를 도요타 텔레매틱스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매틱스는 차량 간 통신, 차량 내 인터넷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카 핵심부품으로 LG전자가 세계 시장의 약 30%(1위)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 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온 LG그룹의 주요 무기다.
LG전자는 제너럴모터스(GM)에 2000년대 초반부터 이 부품을 공급해왔고 잇따라 굴지의 완성차 브랜드를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이제는 한 해 1,000만대가 넘는 완성차를 파는 도요타까지 확보한 셈이다.
LG뿐 아니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는 점차 전자장비로 진화하는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기 위한 역량을 키우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미 글로벌 4~5위권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차량용 반도체 부품 개발·공급에 매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완성차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종혁·김현진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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