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 해소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업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의 일반인 구매 허용 법안 통과로 보유자산의 가치가 높아진 렌터카 업체, 보험료 가격 자율화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손해보험사들이 수혜주로 꼽힌다.
AJ렌터카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13%(250원) 오른 1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AJ렌터카는 장중 한때 6%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AJ렌터카의 강세는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등록한 지 5년이 지난 LPG 택시와 렌터카를 오는 2017년부터 일반인에게 매각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통과된 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기존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만 국한돼 있던 LPG 차량 고객군이 일반인 전체로 확대될 수 있게 된 것이 기대감을 높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차량의 40%를 LPG 차량으로 보유하고 있던 국내 상위 렌터카 업체들은 그동안 3~4년의 렌털 기간이 종료되면 추가 비용을 들여 가솔린 차량으로 개조해 판매하거나 해외 중개인에게 저가로 판매해왔다"며 "하지만 이번 법안으로 일반인들로 판로가 확대되면 렌터카 업체들의 보유자산인 LPG 중고차의 자산가치 상승과 차량 매매기간 단축에 따른 매매이익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AJ렌터카는 국내 LPG 렌터카를 취급할 수 있게 된 중고차 매매회사 AJ셀카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기업가치가 크게 오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현재 주가의 2배가 넘는 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보험료 가격 자율화에 맞춰 보험료가 대폭 인상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보험사들도 규제완화의 또 다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실손보험료의 경우 가격규제 완화에 따라 내년에 최대 30%까지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손해보험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까지 보험료 산정시 적용하는 위험률 조정한도가 ±25%로 보험료 인상시 제약 요인이 됐지만 내년부터 5%포인트씩 확대돼 2018년에는 조건부 자율화로 풀리면서 보험료 인상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며 "내년부터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 개선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내년부터 카카오톡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인당 연간 2만달러까지 외화송금을 허용하는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및 거래규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됨에 따라 핀테크 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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