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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함께 큰다고?"…장내 미생물, 사람과 함께 진화한다

미국·프랑스 등 국제공동연구진 ‘사이언스’에 발표

장내미생물을 표현한 그림./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Jenna Luecke 제공




장 속에 사는 ‘장내 미생물’이 최소 1,500만 년 동안 유인원, 사람과 함께 진화해왔다는 사실이 새로 나왔다.

22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미국 텍사스대와 UC버클리, 프랑스 몽펠리에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사람과 유인원이 수십만 세대를 이어오는 동안 장내 미생물도 함께 진화해온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오랫동안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생명체들 사이에서 같이 사는 생물이 함께 진화하는 현상인 ‘공진화’는 흔한 현상이다. 그러나 먹는 음식과 의약품 사용, 지리적인 위치, 유전적 배경 등에 따라 달라지는 장내 미생물이 이처럼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연구진은 우선 사람과 함께 아프리카에 사는 침팬지, 보노보, 고릴라의 변에 있는 세균의 특정 유전자(gyrB) 염기서열을 서로 비교했다. 그 결과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즈(bacteroides)와 비피도박테리아(bifidobacteria) 계열의 세균 분화 양상이 사람과 각 유인원이 분화한 양상과 매우 유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이 장내 세균들이 분화된 시간 역시 사람과 유인원이 분화된 시간과 일치한다는 것도 밝혔다.

김지현 연세대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는 “사람과 인체 미생물이 공생하며 공진화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사람 미생물체(microbiome)가 건강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거나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등 미생물 제제를 개발할 때 사람 대신 유인원으로 실험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은 연구이기도 하다”고 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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