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단행된 부총재보 선임 등에 이은 후속 인사로 이동 폭이 크고 40대를 주요 실장 자리에 전진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힌다. 실제 전체 국·실장 26명의 평균 나이는 52.7세로 종전보다 1.7세 젊어졌다. 공석이 된 통화정책국장 자리에는 박종석 정책보좌관이 임명됐다. 경제통계국장에는 정규일 국제협력실장이, 인사경영국장에는 정길영 법규제도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 5월 한국투자공사(KIC)로 자리를 옮긴 홍승제 국제국장 후임으로는 서봉국 공보관이 결정됐다. 금융안정국장 자리는 신호순 금융시장국장이 맡게 됐고 금융시장국장 바통은 이환석 금융통화위원회실장이 이어받았다. 40대 후반인 박찬호 신임 국제협력실장과 장정석 신임 금융통화위원회실장이 국장급 자리를 꿰찬 것도 눈에 띈다.
기획재정부에서 파견된 김정관 금융시장국 자본시장부장은 한은의 핵심 라인인 조사국 국제경제부장 자리로 옮겼다. 조사국 국제경제부장 자리는 표면적으로는 물가분석부장·계량모형분석부장과 함께 조사국 서열 2순위지만 통상 1급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다른 두 자리에 비해 무게가 실리는 요직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과거 국제경제부장 자리를 지낸 바 있다.
한은은 또 1급 7명, 2급 12명, 3급 18명, 4급 20명 등 모두 57명의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여성 인력으로는 전태영 국고증권실장이 지난 15일 퇴임한 서영경 전 부총재보에 이어 여성으로서 두 번째로 1급 승진에 성공했다. 1급 승진자에는 지방대 출신인 서영만(부산대) 금융검사실장과 이정(전남대) 대전충남본부 기획조사부장도 포함됐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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