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껐다켰다만 수십만번…"극한 테스트로 불량없앴죠"

'가전의 심장' 모터·컴프레서 생산 LG전자 창원 1·2공장 가보니

컴프레서 생산 3초당 1개 뚝딱

소음 대폭 줄이고 수명도 늘려

올 투자 최고 50%까지 늘릴것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에 위치한 창원 2공장 내 모터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세탁기용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 완성된 컴프레서들이 대형 수조 위를 둥둥 떠다니다 차례로 물속 깊숙이 밀려들어 간다. 냉매유출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컴프레서 내부에 공기를 투입한 후 대형 수조에 넣어 기포가 생기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단 한 개의 미세한 기포도 나오지 않아야 비로소 합격이다.

지난 22일 방문한 냉장고·에어컨 등 가전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와 모터를 생산하고 있는 LG전자 창원 1공장과 2공장에서는 이 같은 가혹한 조건에서 이뤄지는 품질검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터와 컴프레서는 ‘인간의 심장’ 혹은 ‘자동차 엔진’에 비유되며 가전제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만큼 품질관리에 더욱 공을 들이는 것이다. LG전자는 컴프레서·모터 등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며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는 보기 드문 가전회사다.

LG전자는 3개 라인에서 냉장고용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 냉장고와 정수기에 사용되는 소형 컴프레서, 일반 컴프레서 등을 생산하고 있다. 강철수 냉장고컴프레서 제조팀장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짧게는 3초당 1개의 컴프레서가 만들어진다”며 “작업자들은 모든 컴프레서에 대해 진동·소음검사를 거친 후 수조에 빠뜨리는 냉매유출 여부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상남도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동에 위치한 창원 1공장 내 냉장고 컴프레서 생산라인에서 LG전자 직원이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에 대해서는 전원을 켜고 끄는 것도 수십만 회 반복한다. 압력과 부하를 높여 부품의 마모가 생기는지를 확인하고 영하의 극한 조건에서도 냉매가 정상적으로 순환하는지 등도 테스트한다. LG전자가 2001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는 직선운동을 하는 리니어 모터를 사용해 에너지 변환 손실을 없앴다. 마찰과 마모가 발생하는 연결부위를 줄여 소음도 대폭 낮췄고 컴프레서의 수명도 늘렸다.

모터에서도 혹독한 품질관리는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총 11개 라인 중 3개 라인에서 세탁기용 다이렉트 드라이브(DD) 모터를 생산하고 있다. DD모터는 기존의 세탁통과 모터를 벨트로 연결해 소음과 진동 문제를 해결했다.



생산라인 옆 신뢰성 실험실에서 다양한 모터들이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었다. 작업자들은 에너지 효율 측정을 비롯해 소음·진동·수명 등을 국가별 표준규격보다 더 가혹한 조건에서 실험하고 있다. 마침 실험실에서는 코드제로 싸이킹의 2세대 스마트 인버터 모터 100여대의 전원 켜고 끄기를 수천 회 반복하고 있었다. 박승규 모터제조부장은 “전기 누전 등 안전과 관련된 성능검사는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기술력의 원천인 모터·컴프레서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노태영 LG전자 C&M사업부 컴프레서 BD담당(상무)는 “올해 컴프레서·모터(C&M) 사업부에 투입되는 투자비용이 전년 대비 30~5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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