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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호, 中 재무장관 면담 "AIIB 한국인사 선임 필요"

"한중 FTA로 보호무역 공동 대응, 통화스와프 긴밀 협의하자" 제안했지만 中 즉답 안해

사드, AIIB 사태 후 첫 만남

유일호(오른쪽 두번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중국 청두에서 러우지웨이(왼쪽 두번째)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우지웨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면담을 갖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고위직 채용공모에 한국 인사 선임이 필요함을 설명·당부했다.

유 경제부총리는 24일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 참석차 찾은 중국 청두에서 러우 재무장관을 만나 “한국과 AIIB는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AIIB는 최고재무책임자(CFO) 부문 부총재, 재무국장, 리스크관리국장 등을 공모했다. 한국은 홍기택 부총재가 서별관회의 파문으로 휴직하며 부총재 자리를 사실상 상실했고 국장급을 얻는 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만남은 홍 부총재의 휴직 후 처음 이뤄졌다. 또 한반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이후로도 첫 만남이다. 유 부총리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활용으로 양국 교역증진과 경제협력에 큰 진전이 있었다”며 “FTA를 최대한 활용해 세계 보호무역주의에 공동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사드 배치로 중국의 경제 보복, 비관세 장벽 등 보호무역을 자제해달라고 에둘러 요청한 셈이다. 유 부총리는 또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양국 간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도 긴밀하게 계속 협의해나가자”고 강조했다. 양국은 64조원(약 3,600억위안)의 스와프 만기를 내년 10월에서 연장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이날 러우 장관은 한국의 제안에 대해 즉답을 피해 사드 배치 이후 미묘해진 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대신 러우 장관은 “올해 중국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구조개혁, 인프라 투자 확대, 국제 금융체계 강화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 성과물이 마련될 수 있도록 한국이 적극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G20은 공동선언문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는 데 원론적으로 합의했다. 선언문은 “보호무역주의 등 자국 중심적 정책이 확산되는 것이 세계 경제의 새로운 리스크”라며 “회원국들이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배격하자는 G20의 기존 합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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