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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택 "유럽·인도 사무소 설립...대외정책연구 외연 넓힐것"

[서경이 만난 사람]

EU체제 개편·인도경제 부상 대응

정부·국민에 도움되는 정책 집중

“대외경제정책은 국제 네트워크가 없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됩니다. 글로벌 경제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는 유럽과 인도에도 사무소를 내겠습니다.”

현정택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대외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대외연은 지난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국제관계 프로그램이 실시한 전 세계 싱크탱크 평가에서 6,846개 연구기관 가운데 역대 최상위인 33위에 올랐다. 그러나 대외연이 해외에서 직접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지역은 미국과 중국으로 제한돼 있다. 중국 베이징사무소에는 두 명의 연구진이 파견돼 있고 미국 워싱턴에는 독립법인을 만들어 현지 관료·학계와 회의, 세미나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쌓아가고 있다.

현 원장은 대외연이 대외정책 연구를 위해 설립된 기관인 만큼 연구활동을 할 수 있는 범위가 지금보다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여파로 유럽연합(EU) 체제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개편될 가능성이 크고 인구 12억명의 대국 인도 경제가 모디노믹스(Modinomics)를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 원장은 “(청와대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면서 우리가 만든 정책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타고 확산되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유럽의 중심지이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와 인도 뉴델리에 해외사무소를 개설해 대외연의 연구인력이 현지 사정을 직접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 원장은 “의사는 환자가 원하는 진료가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를 해야 한다”며 “연구자들이 수요자인 정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그동안 쌓은 경험을 공유해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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