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가 약 3,200명으로 5년 사이 72%나 급증했다. 여성이 87%로 절대다수였다. 100세 이상 인구의 40%는 장수의 비결로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았으며 약 80%는 평생 술을 먹지 않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100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11월1일 현재 3,159명으로 2010년 1,835명에 비해 72.2%(1,324명) 증가했다. 의학 발달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이 통계로 입증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도 2010년 3.8명에서 지난해 6.6명으로 2.8명 증가했다. 여성이 2,731명으로 86.5%를 차지했고 남성은 428명으로 13.5%에 불과했다. 다만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노인 대국’ 일본(6만1,568명·2015년 기준)의 약 5%에 그쳤다.
◇적게 먹고 규칙적인 생활하는 게 장수비결=100세 이상 고령자가 직접 밝힌 장수 비결은 무엇일까. 통계청의 설문조사 결과 적게 먹는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이 39.4%로 가장 높았다. 규칙적 생활(18.8%), 낙천적인 성격(14.4%) 등이 뒤를 이었다.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가 53.6%(복수 응답 가능)로 가장 많았고 육류가 45.1%, 두부 등 콩 제품이 30.1%였다.
고령자 중 대다수는 술과 담배를 입에도 대지 않았다. 전체의 76.7%가 “과거부터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79%는 “과거부터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음주와 흡연 모두를 하지 않는 응답자도 73%에 이르렀다. 반면 음주와 흡연을 하는 응답자는 0.4%였다.
◇최장수 시도는 제주·경기도, 시군은 충북 괴산·경기 고양=100세 이상 인구가 많은 곳은 제주도·경기도 등이었다. 제주도는 인구 10만명당 17.2명이 100세 이상이었다. 전남이 12.3명, 충북이 9.5명 순이다. 절대 인구 수로 보면 경기도의 100세 이상 인구가 692명으로 제일 많았다. 다음으로 서울이 521명, 경북이 224명이다.
시·군·구별로 봤을 때는 충북 괴산군의 고령자 비율이 최고였다. 인구 10만명당 42.1명에 달했다. 다음은 경북 문경시(33.9명), 전남 장성군(31.1명), 충남 서천군(31명) 등이 순이었다. 절대 인구 수는 경기도 고양시가 72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시가 65명, 경기도 성남시가 63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 44.6%…5년 새 13%포인트 뚝=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급락했다. 44.6%만 가족과 함께 산다고 답해 2010년 57.1%에서 12.5%포인트 내려갔다. 반대로 노인 요양원,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비율은 43.1%로 5년 사이 23.9%포인트 급증했다.
이 밖에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 전체 100세 이상 인구 중 79.3%였다. 약 100년 전 정규교육 체계가 잡히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절반 이상(55.2%)은 종교가 있었으며 52.7%는 본인의 나이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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