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 매각 관련 본입찰이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ING생명 노조가 “졸속 매각을 중단하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과 ING생명보험지부는 26일 현재 ING생명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입주한 서울 종로구 디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가 밀실이 아닌 투명한 매각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또한 지나친 매각 차익 실현은 실질적인 회사 가치 하락은 물론 직원들의 추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대주주가 된 이후 지난 2년 동안 200명이 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다”며 “인력 감축은 결국 남은 자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희생, 비합리적 인사로 이어졌고 재매각을 위한 실적 압박도 컸다”고 덧붙였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3년 1조8,400억원에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당시 금융당국에 인수 후 2년 동안 재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년 매각 유예 기간이 지나자 MBK파트너스는 곧바로 매각 주간사를 모건 스탠리로 선정, 인수 후보자 찾기에 나섰으며, 현재 본입찰은 앞둔 시점에서 홍콩계 사모펀드인 JD캐피탈과 중국 타이핑생명, 푸싱그룹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무조건 매각을 반대하는 것도, 무조건 중국계 자본을 반대하는 것도 아니다”며 “다만 투명한 절차를 통해 ING생명을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대주주가 매수 주체가 되길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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