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투자 경쟁에 가세했다. 2조원을 투입해 스마트폰 등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POLED 공급 확대에 나섰다. 2·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가량 급감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 P9 공장에 1조9,900억원을 투자해 월 1만5,000장 규모의 6세대 P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투자는 오는 2018년 3·4분기까지 진행된다. 완공되면 한 달에 스마트폰 300만대 분량의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미 경북 구미 사업장에 6세대 POLED 생산라인(E5)에도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유는 스마트폰 제작사들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로 OLED를 써온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유일했다. 대부분 LCD를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애플이 OLED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비보 등이 OLED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POLED는 유리 기판 대신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원형·다각형 등 2차원의 디자인은 물론 구부리거나(벤더블), 말거나(롤러블), 접는(폴더블) 3차원 디자인 혁신을 가능하다. 시장전문 조사업체 IHS는 플렉시블 OLED 시장이 2016년 약 5,900만대에서 2020년 약 4억1,600만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POLED 시장 점유율은 0.9% 수준으로 삼성디스플레이(97.7%)에 한참 낮다.
한국·중국·일본의 패널 제조사들은 이미 앞다퉈 POLED 생산설비 구축에 나서고 있다. 대만 폭스콘에 인수된 일본 샤프는 내년부터,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도 2018년 초 양산을 목표로 플렉시블 OLED 생산 라인을 짓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디스플레이산업에서 OLED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적기 투자와 투자 효율성 극대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는 OLED 시장에서 반드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하락과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LCD 생산 확대 여파로 2·4분기 영업이익이 4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5조8,551억원으로 12%가량 줄었다. 다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은 이어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40인치 이상의 초고선명(UHD) 시장과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이 탑재된 60인치 이상의 초대형 프리미엄 TV패널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및 OLED 시장 및 고객 확대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패널가격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하반기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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