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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베트남서 질주하는 효성, 이번엔 나일론 공장 가동

스판덱스·타이어코드 이어

연산 2만톤 나일론 공장도 베트남에

베트남內 위상 한층 굳건해져





효성그룹이 베트남에서 연 2만톤 규모의 나일론 원사 생산기지 건설을 끝내고 가동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판덱스·타이어코드 공장에 이은 베트남 내 효성의 주요 섬유 생산거점이다. 효성의 전략적 생산기지로서 베트남의 위상이 한층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27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효성 베트남법인은 최근 동나이성 연짝현 산업단지에 나일론 원사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 25일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신설 공장은 나일론 원사를 연간 2만톤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효성은 이곳에서 최신 나일론 원사 브랜드인 ‘마이판(Mipan®)’ 제품을 생산해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수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주로 실내복·운동복 같은 기능성 의류에 쓰인다.

나일론은 효성이 그룹의 모태인 동양나일론 시절부터 주력 생산해온 합성섬유 제품이다. 효성은 특수 무기물질을 입혀 운동 효과와 땀 배출 성능을 높이거나 폐기물을 재활용한 첨단 나일론 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베트남 기지 신설은 세계 시장에서 중국 등과 경쟁하기 위한 생산 효율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7년 베트남에 생산법인을 만든 효성은 올해로 진출 10년째를 맞았다. 조석래 효성 회장은 중국에 이은 차세대 생산거점으로서 베트남의 잠재성을 내다보고 선제투자를 단행했다. 효성의 한 관계자는 “1990년대 이후 줄곧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경영과 해외 생산·판매망을 선제적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경영을 함께 추구해왔다”며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이 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실적호조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전략들이 맞아떨어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은 효성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판덱스·타이어코드 등의 주력 생산기지다. 연산 5만톤이 넘는 스판덱스 공장은 향후 8만톤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스판덱스 단일 생산공장 가운데 최대다.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의 생산능력은 10만톤 정도다.

이미 효성은 베트남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지 주요기업으로 성장한 상태다. 효성이 지금까지 베트남 생산법인에 투자한 액수는 누적 10억달러(약 1조1,360억원)에 이르며 6억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 베트남법인의 매출액은 2014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1조1,300억원 남짓한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베트남 전체 수출액(1,620억달러) 대비 0.7%에 가까운 규모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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