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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證 지점장 협의체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 말라”

한화투자증권의 내부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다. 서비스 선택제 도입의 강행에 반대하는 지점장 전원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의 대표실을 항의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는 협의체를 구성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 지점장 54명 전원은 서비스 선택제 도입에 반대하는 지점장 협의체를 발족했다.

이날 사내 인터넷망에 올린 성명서에서 이들은 “리테일 임원 및 지점장을 비롯해 리테일 영업직원의 98%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도는 시행된다”며 “더 이상 일방적인 강요와 독선적인 의사결정을 간과할 수 없어 지점장 협의체라는 기구를 발족시켰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도입된 서비스 선택제란 프라이빗뱅커(PB)에게 상담을 받는 ‘컨설팅 고객’과 그렇지 않은 ‘다이렉트 고객’으로 나눈 뒤 수수료를 다르게 받는 제도다. 지점장들은 다이렉트 고객으로부터 거래 건수에 따라 정액제로 수수료를 받게 하는 부분이 결국 수수료 상승으로 이어져 투자자들의 이탈을 부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오늘부터 적용된 수수료 인상에 불만을 품은 고객이 지점에 항의 방문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다른 지점에서도 고객들이 항의 전화를 하며 거래를 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협의체는 주 대표의 소통 방식에도 불만을 제기했다. 협의체는 “우리는 사장님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언론 등을 통해서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되고 있다”며 “외부 언론과 SNS를 통해 부하직원들을 기회주의자 집단들로 폄하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그동안 주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상 어디에 가면 회사 경영정책 변화에 노조도 아니고 임원과 부서장이 연판장을 돌리고, 언론에 나와서 자기 회사 경영정책과 경영진을 비판하는 인터뷰를 하고 피켓을 들고 이를 기자가 찍으려고 하자 서로 앞다투어 사진에 찍히려고 나서겠는가”라며 “다들 나름 속셈이 있을 것”이라고 적는 등 서비스 선택제의 도입을 반대하는 자사 직원들을 비판한 바 있다.
/김연하기자 yeon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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