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 고(GO)’ 게임이 실현되는 지방자치단체마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게임 유저를 잡기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육지에서 떨어진 섬 지역은 포켓몬 고 서비스가 초기부터 가능했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휴가철을 맞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가장 먼저 포켓몬 고가 실행된 강원도 속초시는 10개 부서가 전략·지원 사령부를 구성해 오는 8월 21일까지 운영한다. 유저들이 많이 찾는 엑스포공원과 속초해변에 ‘포켓몬 고 전략·지원 사령부’와 ‘트레이너 쉼터’ 등을 운영 중이며 최근 ‘포켓몬 고 온라인 통합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구글의 지도에 게임 관련 위치정보를 제공하는 통합지도에는 포켓스탑(충전소), 포켓몬 고 체육관 위치 및 공공 와이파이, 무료 배터리 충전소, 속초 8경의 위치가 제공된다. 강원 고성군과 양양군도 포켓몬 고 관련 이벤트를 연장하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관광객에게 선물을 주는 등 포켓몬 고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간절곶은 평소의 10배가 넘는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포켓몬 고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8일간 간절곶 공원 일대에만 4만5,000여명이 찾았다. 평소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인근 식당 등의 매출도 3배 이상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울주군은 게임을 위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안전사고 예방과 편의제공을 위해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울주군은 우선 무료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이동통신사들의 지원을 받아 이동형 AS차량을 운영, 휴대폰 무료 충전 및 각종 AS 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간절곶 5곳에 15동의 몽골텐트를 설치해 식수 제공과 쉼터 기능이 있는 휴게소를 운영하고 하루 평균 30여명의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포켓몬 고 서비스 시행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인근 식당도 관광특수를 맞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육지와 떨어진 섬지역 또한 포켓몬 고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 여수시는 대표적 관광지인 거문도에서 포켓몬 고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고무돼 있다. 삼산면 사무소가 있는 거문도 고도 지역에서 포켓몬이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현재까지 이 게임이 거문도에서 구동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포켓몬 고 소식에 여수시도 포켓몬 고와 연계한 관광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섬이 많은 전남 지역은 앞서 신안 흑산도, 대물도, 홍도 주변이 포켓몬 고 실행 가능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바다에서 게임을 해야 한다는 특수성 때문에 크게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휴가철을 맞아 섬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게임 실행이 확인된 경북 울릉군은 경북관광공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2박 3일 동안 포켓몬 고 울릉도 원정대를 유치했다. 3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포켓몬 고 울릉도 원정대는 현재도 게임 후기를 SNS, 게임 커뮤니티 등에 실시간으로 올려 울릉도의 주요 관광지와 독도를 홍보하고 있다. 울릉군은 포켓몬 고 게임 유저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울릉군 스탬프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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