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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금융·조선·해운株 쌍끌이 … "당분간 상승세 유지"

[지난달 LG디스플레이 등 28개 종목 200억이상 '동시 순매수']

저평가 매력·실적개선 모멘텀

포스코·현대중공업 등 러브콜

28개 종목 한달간 평균 12% ↑

"최근 줄곧 매도세 이어가는

기관이 담는 종목 주목할만"

0115A21 기관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주가 상승률 수정1




지난 7월 외국인은 사고 기관은 파는 엇갈린 행보 속에서도 두 투자주체가 동시에 사들이는 종목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들이 유동성 장세에서 저평가와 실적개선이라는 모멘텀을 타고 당분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31일 서울경제신문이 7월1일부터 29일까지 7월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동시에 순매수 한 종목들 중 순매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인 종목은 LG디스플레이(034220), 포스코, 셀트리온 등 28개 종목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8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2% 상승했으며 후성(23.96%), SK머티리얼즈(20.03%), 두산(20.71%) 등은 20% 넘게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동시에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종목은 LG디스플레이. 최근 한 달간 외국인이 1,311억원, 기관이 606억원을 순매수해 총 1,91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포스코(1,732억원), 현대중공업(009540)(1,650억원), 삼성물산(028260)(1,635억원), 한국항공우주(047810)(1,421억원), 셀트리온(1,24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동시 순매수 28개 종목 중 한미사이언스만 5.88% 하락했을 뿐 27개 종목은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6일 하루를 제외한 21거래일 내내 엇갈린 매매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7월6일 하루만 순매도를 보이며 4조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11, 22, 26일을 제외하고 3조원 가까이 주식을 팔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두 수급주체가 동시에 28개 종목을 업종별로 나눠 보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은행·증권 등 금융업종 등 대형주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초 경기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고 있거나 주가가 크게 하락한 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졌다. 실제 동시 순매수 28개 종목 중 16개 종목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였다. PBR가 1 이하면 현재 주가가 장부가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지주(086790)(0.37), KB금융(105560)(0.47), 신한지주(055550)(0.63) 등 은행주의 저평가가 두드러졌다. 포스코(0.44), 현대중공업(0.60), 삼성중공업(010140)(0.48), 현대제철(004020)(0.43) 등 중공업 관련 종목들의 PBR도 0.5 안팎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은행·조선·기계·해운업종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지만 하반기 구조조정이나 글로벌 경기 상황 등에 따라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업종”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은 해당 업종을 통해 저가매수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평가 매력에다 실적개선이라는 모멘텀이 하나 더 더해지는 종목들의 주가 상승 폭이 더 컸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종이 대표적이다. 업계 1위 조선사 현대중공업의 경우 저평가 매력에 구조조정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한 달 동안 주가가 18.96%나 올랐다. 장기간 발목을 잡고 있던 구조조정 이슈가 기대로 바뀌면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현대중공업은 1조원 남짓 영업이익 창출이 예상된다”며 “업계 구조조정 마무리 후에는 가장 빨리 수혜를 누릴 조선사로 현재 PBR 0.5배는 바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 발표를 목전에 두고 있으면서 이달부터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돼 수수료 추가수익이 기대되는 증권업종도 주목받았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인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주들은 주가도 모두 10%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최근 줄곧 매도세를 이어가는 기관이 매수하고 있는 종목에 주목해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외국인의 7월 선물 누적포지션은 9,000계약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파생·헤지전략 연구원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당시 1만3,000계약의 순매도를 털고도 9,000계약 순매수는 2만계약 이상의 순매수 포지션을 갖고 있다는 것”이라며 “삼성전자(005930)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은 외국인의 순매수를 당분간 유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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