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소국인 몰타 정부가 북한 노동자들의 비자 연장을 불허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추방한 데 이어 이들에 대한 신규 비자 발급도 중단할 방침을 밝혔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지난 29일(현지시간) 1965년 수교 이후 우리 외교부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몰타를 방문한 자리에서 몰타 측은 이 같은 내용을 우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윤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 노동자 인권 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270호 이행 수단으로 북한을 비자 면제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이날 싱가포르 언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이민국(ICA)은 오는 10월1일부터 자국에 들어오는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입국 비자를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제재 조치로 지난 3월 채택한 결의 2270호를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는 도미니카공화국·에콰도르 등 북한 국적자가 무비자로 출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여서 북한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희영·변재현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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