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접는 스마트폰에 쓰일 차세대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를 오는 2018년부터 만든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투명 폴리이미드 필름(CPI)을 만들기 위한 양산설비 투자를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3·4분기 안에 경북 구미시 소재 공장에 CPI 양산설비 구축을 시작해 2018년 1·4분기까지 완공한다는 목표다. 투자 규모는 900여 억원으로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약 2,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코오롱은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우선 1개 라인을 만들어 시장의 반응을 본 뒤 3기까지 양산 라인을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CPI는 유리처럼 투명하고 강도가 세면서도 수십만 번 접어도 흠집이 나지않는 소재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미래형 기기로 준비하는 접는 스마트폰(폴더블폰)에 적용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CPI 사업을 총괄하는 강충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이번 투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미리 내다보고 세계 최초로 투자한 사례“라며 ”공격적 증설로 시장을 선점하고 추격자들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기술장벽을 구축해 CPI를 신성장 동력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시 2·3라인 증설을 신속히 추진해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10대 일류소재기술 국책과제(WPM)의 하나로 고내열 투명 폴리이미드 액상소재 개발도 진행하는 등 일찌감치 폴리이미드 필름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R&D)에 몰두해왔다. 특히 CPI의 상업 생산이 본격화하면 폴더블폰의 출시도 그만큼 빨라질 것으로 관련업계는 전망한다. 현재 스마트폰 커버 소재로 사용되는 유리는 접을 수 없다는 단점 때문에 폴더블폰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CPI는 접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다양한 미래형 정보기술(IT) 기기에 쓰일 수 있어 코오롱은 세계 CPI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 CPI는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 디스플레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가볍고 얇아 벽에 붙였다 뗐다 하는 월(wall·벽면) 디스플레이 소재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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