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주식 거래시간이 연장된 첫날 코스피지수와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나란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던 주식 거래대금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7%(13.42포인트) 오른 2,029.61에 마감하며 지난달 26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연일 ‘바이코리아’ 행진을 보인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3,088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18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출시되는 갤럭시 노트7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1.88%(2만9,000원) 오른 156만8,0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 2013년 1월2일)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영업이익 8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에 장중 2% 넘게 오른 158만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절반 이상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현대자동차(2.65%), 현대모비스(2.75%)도 큰 폭으로 올랐다.
거래시간 연장 첫날 기대를 모았던 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미미했다. 이날 정규매매시간 기준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5,646억원으로 최근 1개월간 일 평균 거래대금(4조1,624억원) 대비 12.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거래대금은 8% 줄어든 3조6,951억원에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증시는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여부와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이 어디까지 이어지느냐에 달렸다”며 “대외경기 및 유동성 환경을 감안할 때 8~9월 중에는 박스권 내 상단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시 운영시간에 맞춰 거래가 30분 연장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20전 내린 1,108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월23일(1,104원60전) 이후 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김현상·김상훈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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