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우리 주변에서 자주 쓰는 생활용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친환경제품에 또, 유해물질이 덜 배출되는 제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박미라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라인 쇼핑사이트 11번가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후 ‘세제 삼총사’라 불리는 베이킹소다, 구연산, 과탄산소다의 올해 6월~7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64% 증가했습니다.
특히 베이킹소다의 경우 옥시 사태 이후 현재까지 전년 동기 대비 121%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화학용품 없이 자연스럽게 모기의 접근을 차단해주는 구문초 등 모기퇴치식물도 한해만에 85%나 판매가 늘었습니다.
이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구매에 앞서 제품 성분표를 무엇보다 꼼꼼히 따지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비싸더라도 유해물질 유무가 소비자들의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이 된 겁니다.
더욱이 최근 정수기에서 중금속이 나오는가 하면, 에어컨에 들어가는 향균 필터에서도 독성 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이처럼 환경 유해물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홈쇼핑에서는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냄비와 프라이팬, 저장용기 등 스테인리스 주방용품 매출이 190억여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CJ오쇼핑에서도 올해 상반기 스테인리스를 소재로 사용한 주방용품의 매출이 210억 원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코팅이 벗겨지지 않으며, 긁혔을 때 배출되는 환경유해물질의 양이 플라스틱 제품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봉석 / 현대홈쇼핑 주방용품 책임MD
”스테인리스의 경우 녹슬지 않고 물배임 냄새배임 변색등이 적으며 유해물질이 나오는 것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안전한 편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습니다. 홈쇼핑에서는 스테인리스 제품에 대한 니즈가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환경 유해물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선호하는 생활용품의 우선순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 서울경제TV 박미라입니다.
[영상편집 소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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