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쓰는 이모지(emoji), 즉 그림문자 가운데 권총을 물총으로 바꾼다.
1일(현지시각) 애플은 “올 가을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용자들은 iOS10에 새롭게 적용된 이모지를 쓸 수 있다”며 특히 “그림문자 가운데 권총을 물총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권총을 대체할 새로운 이모지는 연두색 몸통에 흰색 방아쇠를 가진 동글동글한 모양의 물총으로 누가 봐도 무해한 장난감 물총의 모습이다. 이는 최근 미국 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총기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회사 내 간접적인 메시지로 풀이된다.
애플은 성명에서 권총 이모지의 변화에 대해서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이번 업데이트에는 인기 있는 이모지들이 아름답게 재디자인 되었다”고 밝혔다.
애플의 권총 이모지 대체 결정에 미국의 총기규제 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권총 이모지를 장난감 총 모양으로 바꾼 바 있다. 구글, 삼성, 페이스북, 트위터는 여전히 권총 이모지를 그대로 사용 중이다.
애플은 이날 동시에 새롭게 추가예정인 12종류의 이모지도 함께 소개했다. 애플의 신규 이모지에는 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추가되는 동시에 여성 운동선수, 여성 탐정, 여성 건설 노동자 등 성별 다양성도 강화했다. 또한 한부모 가족 이모지도 포함됐다.
애플은 이에 대해 “현재 출시된 이모지에 성별 선택권이 다양해졌으며 편부모 가정,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레인보우 깃발 등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애플이 100가지 신규 이모지를 공개할 때 함께 나온 이번 이모지는 올 가을 iOS 10 업데이트 시 반영될 예정이다.
/이재아기자 leejaea55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