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삼부토건(001470) 매각이 또다시 무산됐다. 지난 5월에도 매각이 불발된 뒤 삼부건설공업과 함께 패키지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 역시 인수자 찾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삼부토건 주가는 전일보다 8.36% 하락한 1만6,450원까지 급락하며 하락세를 지속했다.
2일 삼부토건은 “본입찰에 참여한 두 곳의 후보를 검토한 결과 서류가 미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았다”며 “매각이 유찰됐다”고 공시했다. 이날 삼부토건의 주가는 전일보다 8.08% 하락한 1만6,500원으로 시작해 장중 1만5,750원까지 떨어졌지만 소폭 오른 1만6,4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부토건과 삼부건설공업의 패키지 매각이 시작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삼라마이더스(SM)그룹·한림건설 등 9곳의 후보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며 관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이들은 실사를 진행한 결과 매각 측이 기대하는 삼보건설공업의 가격이 턱없이 높은 탓에 전체 딜 규모가 커진 데 대해 부담을 느껴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의 매각 예정가는 회생 채권 규모를 고려할 때 1,000억원 내외로 책정됐다. 그러나 자회사 삼부건설공업의 매각이 연이어 실패하자 채권단은 이를 패키지로 묶어 팔았고 이에 따라 인수 예상가는 1,8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사업경쟁력이 떨어지는 삼부건설공업까지 묶어 매각을 진행한 것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별도 매각을 추진 중인 자회사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의 대금 납부(딜 클로징)가 9월로 연기된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벨레상스호텔의 인수대금은 6,900억원이지만 삼부토건이 이 호텔을 담보로 빌린 금액은 7,500억원가량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 기업가치에 비해 패키지로 매각 중인 삼부건설공업의 덩치가 커 인수가가 높아진 탓에 후보들이 부담을 느꼈다”며 “벨레상스호텔의 폐업 여부를 놓고 노사 측이 대립하는 등 딜 클로징 작업이 지연되며 회생채무 변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