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전자, 피아트 부품사 인수협상] M&A로 車부품사업 장벽 돌파

스마트카 공략 가속...차부품 시장 놓고 LG와 한판 대결 불가피할 듯

지난해 삼성이 전장부품사업팀을 만들고 자동차 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아무리 삼성이라도 몇 년 안에는 힘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자제품은 부품이 하나 고장 나도 사용자의 생명과는 직접 관련이 없지만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차에서 부품결함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게 완성차 업계의 시각이었다. 품질도 품질이지만 최소 4~5년 이상 안정적으로 납품한 실적이 있어야 글로벌 업체에서 쉽게 받아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네티마렐리 인수협상을 벌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의 진입 장벽을 인수합병(M&A)으로 한 번에 돌파해보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실제 삼성 내부에서도 아직 전장사업은 걸음마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관계자는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전자회사에 납품실적이 있다며 회사에 찾아오는 중소업체들이 꽤 있는데 상당수가 우리 품질 테스트에서 떨어진다”며 “극한의 추위나 더위처럼 어떤 환경 속에서도 작동을 해야 하는 특성 탓인데 삼성이 해외 부품사 M&A를 추진하는 것도 앞선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리 확보된 영업선을 활용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또 삼성전자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 인수는 그룹의 다른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와 가상현실(VR)을 겨냥해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IHS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시장은 올해 302억달러(약 33조8,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에는 382억달러까지 규모가 커진다. 앞으로 자율주행차나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면 차에 들어가는 반도체와 전장부품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BYD 지분투자를 공개하면서 “전기차용 반도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 투자목적”이라고 밝혔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카 관련 시장만 해도 2019년에는 3,011억달러까지 확대된다.

삼성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도 생산하고 있어 M&A 결과에 따라서는 자동차 부품을 일괄생산하는 체제를 갖출 수도 있다. 차량용 반도체와 센서·배터리 등 각종 부품을 한 번에 패키지로 제공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인수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LG전자를 비롯해 관련 업계의 판도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동차 부품사업만 놓고 보면 LG전자가 삼성보다 몇 발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LG의 VC사업부는 올해 2·4분기에 매출액 6,396억원을 기록했다. 2년 내 매출 4조원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게 LG전자의 방침이다. LG는 제너럴모터스(GM) 같은 글로벌 업체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전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삼성이 이번 대형 M&A를 성사시키면 삼성과의 일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그 어떤 내용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영필기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