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되는 대다수의 소파들은 중국산이다. 브랜드 가구나 사제 가구 모두 마찬가지다. 직접생산보다는 중국현지 위탁생산을 하는 것이 가격경쟁에 유리한 탓이다. 이처럼 중국산이 범람하는 가운데서도 삼익가구가 의미있는 도전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제작한 상품을 내세워 소파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삼익가구가 올 초 출시한 국내제작 소파 ‘스파지오’ 시리즈는 이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소파는 최상급 내장재와 본드 등을 사용해 국내 공장에서 제작했으면서도 가격을 중국산 수준으로 낮췄다. 지난달 진행한 ‘45% 할인 핫딜 행사’ 제품들은 출시 직후 완판됐다.
클래식 가구를 주로 취급하는 삼익가구가 소파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국내 소파시장의 구조적 모순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파들은 대부분 중국산인데 대형가구사가 판매하는 중국산 소파는 검수절차가 까다로워 품질관리가 잘되는 편이지만 사제 가구업체들이 판매하는 저가소파들은 저질 본드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피부질환과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의 경우 아토피 같은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다. 더욱이 소비자들이 거실에 정주하는 시간이 점차 늘면서 소파의 친환경성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삼익가구는 이를 겨냥해 유해물질 차단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제품에 적용된 ‘프라보KE 본드’는 벤젠과 포름알데히드 등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이 없는 에코본드다. 삼익가구는 본드 외에 내장재와 가죽 원자재도 가구의 본산인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
삼익가구는 원자재와 부속품들을 이탈리아에서 수입했지만 유통과정을 줄여 조달비용을 낮췄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중국산 수준으로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이유다. 지난해 6월 완공된 경기도 포천 신축공장에서 월 600조의 소파가 생산되며 국내생산인 탓에 소비자 취향대로 주문제작이 가능하다.
이재우 삼익가구 총괄이사는 “가구의 실제 친환경성은 중밀도섬유판(MDF)이나 파티클보드(PB) 같은 원자재보다 이를 조립할 때 사용하는 중간재나 마감재의 화학물질에 좌우된다”며 “스파지오 소파에 적용된 본드는 유해물질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생산이어서 소파 내부에 들어가는 목재나 본드, 밴드 등을 직접 검수해 불량제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소파의 환경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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