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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3년반 투자 홍채인식, 앱·금융·보안과 연계"

"단순 잠금해제 위한 것 아냐

B2B시장 '큰그림' 보고 개발

각국 은행과 송금 활용 논의중"

갤노트7, 6일부터 사전예약





“홍채인식 시스템은 단순히 잠금해제를 하자고 만든 것이 아닙니다. 앱(애플리케이션), 금융, 보안 등과 연계해나가기 위해 개발한 것입니다.”

고동진(사진) 삼성전자 사장(무선사업부장)은 최근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볼룸에서 ‘갤럭시노트7’ 를 발표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홍채인식 시스템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노트7은 국내 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홍채인식 시스템을 도입했다. 홍채인식은 현재 생체보안 시스템 가운데 가장 뛰어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고 사장은 “사업이 B2B(기업간 거래)로 넘어가는(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홍채인식 기능을 그냥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라며 “큰 로드맵을 갖고 3년 반 넘게 투자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미 인도에서 법인 및 정부기관용으로 만들었던 ‘갤럭시탭 아이리스’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한 바 있다. 당시 시도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시장 반응을 살피기 위한 중간 단계였던 셈이다. 고 사장은 “홍채인식 기능은 앱에도 적용될 것이고, 모바일 뱅킹에서 홍채인식으로 일정금액을 송금할 수 있도록 여러 국가의 은행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홍채인식 도입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경쟁사(애플) 대비 보안에 취약하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채인식 기능을 둘러싼 시장의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몇 년 전 우리가 스마트폰에 눈동자 인식기술을 적용하려했다가 호된 질타를 받은 뒤 문제점을 개선하기까지 3년 반 넘게 걸렸다”며 “홍채인식 기능 개발을 직접 리드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상황이 아니라면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190명의 내부 마스터(신제품 출시 시 영업직원의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를 한국으로 불러 노트7의 기능을 설명했더니 홍채 인식을 가장 중요하게 꼽더라”며 “안경을 쓴 상황에서도 인식에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노트7은 갤럭시노트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엣지(디스플레이 옆면을 곡면으로 만든 방식) 형태로 제작됐다. 고 사장은 “우리가 갤럭시S6에 엣지를 처음 도입했는데 수율 문제 때문에 충분하게 공급하지 못한 것이 뼈 아팠다”며 “이번에는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엣지 비중을 가능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 사장은 하드웨어를 ‘김장김치’, 소프트웨어 ‘묵은지’에 각각 비유하면서 자신만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방안도 설명했다. 그는 “해당 분야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을 확보해서 시간과 권한을 주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주면서 ‘우산’으로 보호하는 방식으로 삼성페이와 삼성녹스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 사장은 스마트폰을 매개로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까지 아우르는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는 포부도 내비쳤다.

한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오는 19일 갤럭시노트7 출시에 맞춰 6∼18일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의 사전예약 가입자를 받는다. 출고가는 부가세 포함 98만8,900원으로 정해졌다. 64GB 한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단말기 색깔은 실버 티타늄, 골드 플래티넘, 블루 코랄 등 총 3종이다. 또 3사 모두 삼성전자와 공동으로 갤럭시노트7를 사전구매하고 23일까지 개통한 고객에게 삼성전자의 스마트밴드 ‘기어핏2’를 증정한다.

/뉴욕=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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