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는 현지인의 입맛을 고려한 ‘맛의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현재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에 총 230 여개 점포를 열고 한국 베이커리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파리바게뜨 해외 매장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이다. 2012년 8월 중국 진출 8년 만에 중국 매장 100호점 개점을 돌파하며 브랜드 인지도와 운영시스템이 시장에 확실히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앞서 2011년 국내 베이커리 업계 최초로 난징에 진출했으며 이를 필두로 2012년 다롄 등에 신규 거점을 확대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중심상권과 고급 주택가를 공략,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적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텐진, 항저우, 쑤저우, 난징, 다롄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매장을 운영 중이며 향후 동북 3성과 화시, 화난 지역까지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2년 미국 법인을 설립한 파리바게뜨는 미국 베이커리 시장에서 한국 대표 베이커리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현지 베이커리 브랜드와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05년 LA 한인타운에 1호점을 열고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현재 4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13년부터 뉴욕 맨해튼 주류 상권인 타임스스퀘어, 미드타운, 어퍼웨스트사이드 등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5월부터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파리바게뜨 호스테터점을 열며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1년 간 지역별 상권을 분석하고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과 마케팅을 테스트하며 가맹 사업을 준비했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파리바게뜨는 2020년까지 미 전역에 350개까지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중국과 미국 외에도 국내 베이커리 업체 최초로 빵의 본고장인 유럽에 진출하며 한국식 빵 알리기에 나섰다. 1988년 프랑스풍의 정통 베이커리를 표방하며 국내에 첫 매장을 선보인 지 26년 만에 프랑스 파리 중심가에 깃발을 꽂은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2014년 프랑스 파리에 현지 1호점인 파리 샤틀레점을 개점한 후 지난해 7월 파리 오페라 지역에 2호점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매장 구성과 프랑스인들의 소비 패턴에 어울리는 제빵 등을 소개하며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파리 샤틀레점은 1년 만에 방문객이 개장 초기보다 20% 이상 늘어난 일 850명에 이르며 일 평균 매출도 25% 증가해 국내 매장 평균 매출의 3배를 기록했다”며 “파리 샤틀레점을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로 운영해 유럽을 비롯한 캐나다 등 범프랑스 문화권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파리바게뜨는 베트남, 싱가포르 등에 출점하며 동남아 진출 계기를 마련했다. 2012년 베트남 호찌민에 글로벌 100호점인 ‘베트남 까오탕점’을 연 데 이어 같은 해 9월에는 싱가포르에 첫 점포를 열고 동남아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파리바게뜨가 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맛과 현지화’ 전략 때문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지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는 판단 아래 글로벌 전략 핵심을 고급화, 다양화, 고품질화, 현지화로 정했다. 진출 초기 구매력이 높은 상류층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차별화, 고객 친화적인 이벤트와 체험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파리바게뜨는 앞으로도 현지인의 입맛에 맞게 특화된 메뉴 비중을 20%로 유지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진정한 현지화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선하면서도 맛있는 품질로 다양한 제품을 구비해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재미’를 제공하는 전략이 호평의 원인”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고급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대표 한국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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