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창뮤직이 전자악기를 내세워 세계 최대 악기시장인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4일 영창뮤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톈진 중국법인의 전자악기 사업부는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상반기 중국 내 전자악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4% 늘었고 판매량은 257% 증가했다. 특히 올해 초 출시된 중국 전용 전자피아노모델 ‘커즈와일 차이나’ 시리즈는 6개월 만에 1,600대가 팔려 하반기까지 3,500대 이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창뮤직의 깜짝 실적은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 변화에 적극 대응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악기 시장에서 클래식 악기는 저물고 실용성이 높은 전자악기가 떠오르고 있다. 영창뮤직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한국처럼 중국 악기 시장도 클래식 악기 중심에서 디지털 악기와 같은 대중적인 실용음악으로 변화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지난해 중국 내 전자피아노 판매량은 5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영창뮤직은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하반기에 중국 전용 전자피아노 ‘커즈와일 차이나’ 모델 3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피아노의 디자인과 색깔 뿐만 아니라 음색부터 버튼 하나까지 중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제작해 연간 1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영창뮤직은 중국 현지에 전자피아노 생산 설비와 연구소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현계흥 영창뮤직 대표는 “전자악기는 음원 반도체와 사운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첨단 산업으로 영창뮤직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5개 업체만이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며 “중국 대형 악기 업체들이 최근 전자 악기에 투자하고 있으나 영창뮤직은 그들보다 앞선 특허 기술을 발판으로 중국 전자 악기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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