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4차 산업혁명 성패 빅데이터에 달렸다] "한국 대기업, 외부 아이디어 적극 흡수해 발전시켜야"

■미하엘 감버 머크 혁신센터장 인터뷰

창의적 아이디어 가진 벤처 많아

재정지원·흡수 통한 혁신 효율적

회사가 리스크 떠안고 기회 제공

직원 가감없는 토론여건 조성 필요





“한국에는 삼성·LG 등 제조업 분야에서 굴지의 대기업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기존 산업에 안주해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물결 앞에서 도태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머크의 창조적 변화를 이끄는 미하엘 감버(사진) 혁신센터장은 “기업 규모가 크면 아무래도 생각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의사 결정에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신선한 외부 아이디어를 대기업들이 흡수해 발전시키는 것이 혁신의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350년의 역사를 가진 머크도 혁신센터를 만든 것은 2년이 채 안 된다. 4차 산업혁명의 변화 속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고 외부의 아이디어를 스펀지처럼 흡수하자는 취지로 설립됐다. 혁신센터는 스타트업 육성의 일환으로 ‘머크 가속화(Merck Accelerator)’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스타트업 가운데 우수한 아이디어를 꼽아 3개월 동안 머크 이노베이션 센터에 입주시키고 전문가들의 지원을 통해 상용화시킬 기회를 준다. 연구개발비로는 기업당 2만5,000유로(3,000만원)를 지원한다.

감버 센터장은 “학생이나 설립 초기 벤처기업들 가운데 작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곳들이 적지 않은데 이를 발전시킬 환경이나 재정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를 흡수하는 식으로 머크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더 많은 스타트업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재정 지원액을 배로 늘린 5만유로로 확대할 방침이다.



감버 센터장은 기업들이 내부 아이디어를 가감 없이 토론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머크에서는 모든 직원이 사소한 아이디어라도 제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다”며 “아이디어는 전 직원들에게 공유되고 채택된 아이디어에 관심이 있는 다른 직원들도 관련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머크는 ‘실패 부담 제거’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그는 “아이디어가 우수하더라도 리스크가 있으면 경영진은 사업화에 주저하기 마련이고 직원들도 이런 점을 의식하게 된다”며 “회사가 리스크를 떠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하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쳐 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혁신센터 건너편에는 신규 혁신센터 건물이 한창 건설 중이다. 현재 규모의 무려 7배 크기다. 신규 혁신센터는 오는 2018년 머크 창립 350주년에 맞춰 준공될 예정이다. 감버 센터장은 “급변하는 기업 환경 속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의 시행착오 과정을 데이터화해 지속적인 혁신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설이 한창인 신규 혁신센터 앞에 적혀 있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다. ‘하나의 팀(One Team), 다양한 아이디어(Many Ideas), 우리는 머크다(We are Merck)’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