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는 우리나라 전체 맥주 수출량의 65%를 차지,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맥주를 수출하는 국내 대표 맥주 수출 기업이다. 앞으로 국산 맥주 특유의 청량감과 품질을 바탕으로 ‘카스’나 ‘프리미어 OB’ 등 자체 브랜드 수출을 대폭 늘려 한국 맥주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방침이다.
오비맥주는 몽골에서 대표 프리미엄 맥주로 자리매김한 ‘카스’를 비롯해 홍콩 맥주시장 점유율 1위인 ‘블루걸’, 일본의 ‘바리아루’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30여종의 맥주 제품을 제조자개발설계방식(ODM)으로 판매하고 있다. ODM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 형태다.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카스는 수년째 몽골 프리미엄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몽골 시장 진출은 고민이 많았다. 동절기 영하 30~40도의 기후가 가장 큰 우려였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는 현지인을 보면서 몽골 시장의 잠재력을 파악했고, 이후 맥주가 얼지 않은 상태로 운송하는 보온 운송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 결과 1998년 12월 몽골 시장에 진출한 이래 특유의 톡 쏘는 맛과 부드러움 목넘김으로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홍콩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블루걸은 세계 맥주 브랜드의 각축장인 홍콩 시장에서 2007년부터 9년째 점유율 14%로 1위를 기록, 홍콩 내 ‘최고 맥주 브랜드’로 꼽힌다. 다른 맥주 제품에 비해 가격이 50%나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뛰어난 품질과 맛을 앞세워 필리핀 대표 맥주인 ‘산미구엘’을 제치며 매해 2위와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시장에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오비맥주는 2012년 국내 주류업체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오비맥주의 해외 수출 규모는 2010년 4,200만 달러, 2011년 8,400만 달러에서 2012년에는 1억660만 달러로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브랜드 수출 비중을 늘리는 것이 올해 중점 계획 중 하나이며 우리 고유 브랜드의 맛과 품질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몽골 등 아시아 시장 판로개척 성공을 발판삼아 국가별 차별화된 마케팅 등을 통해 수출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국산 맥주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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