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게임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화질 좋은 TV나 컴퓨터를 구비할 필요도 없다. 헤드셋 하나면 충분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2일(현지시각) 시판을 시작한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이 헤드셋만 있으면 누구나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될 수 있다.
MS가 선보인 홀로렌즈는 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장비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작동시키면 눈 앞에 화면이 실행된다. 거실 벽에서 튀어나온 외계 생명체와 결투를 벌이거나 보고서 작성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허공에 띄워 놓을 수 있다. 멸종된 공룡을 불러들일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시판을 시작한 증강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멸종된 공룡부터 좀비까지 상상속의 친구를 만날 수 있다. |
이번에 판매되는 홀로렌즈는 상업용 에디션으로 기업용 제품이다. 올 3월 예약 접수를 답은 개발자 에디션에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장치 관리 기능을 덧붙였다. MS는 당초 해당 제품을 초대장을 받은 개발자만 구입할 수 있게 제한했지만 구매 대상을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가격은 개당 3,000달러(335만원)로 1인당 최대 5개까지 살 수 있다. 물론 개인이 소장하기엔 적지 않은 액수다.
증강현실(AR)은 가상현실(VR)보다 훨씬 구현이 어렵다. 가상현실이 가상 세계만 보여 주는 반면 증강현실은 현실에 가상공간을 결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포켓몬고 게임이 최근 세계적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소비자들은 현실과 가상 세계의 구분 자체가 무의미한, 자기 자신을 100% 몰입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 시장조사업체 디지캐피털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증강현실 시장의 규모는 1,2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반면 가상현실 시장은 같은 기간 300억 달러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경제썸이 MS가 야심차게 내놓은 홀로렌즈의 매력을 살짝 들여다봤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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