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213500)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청약에 약 1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솔제지는 지난 2~3일 진행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13만5,523주) 공모청약 경쟁률이 375.70대1을 기록했다고 4일 공시했다.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1만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청약증거금으로 9,674억원이 몰린 셈이다. 앞서 한솔제지는 총 360만주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1일 기존 주주와 우리사주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에서는 96.24%의 청약률을 기록함에 따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실권주 공모를 진행했다.
25억원 규모의 실권주 청약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은 유상증자 발행가액이 현 주가 수준 대비 낮아 오는 17일 신주가 발행될 때 차익 실현을 거둘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제지의 실적이 크게 개선돼 향후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실권주 공모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솔제지는 지난달 27일 올 2·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6% 증가한 42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모 주관사인 KB투자증권의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청약 경쟁률이 96%를 넘으면서 실권주 물량이 적게 나왔고 신주 발행과 동시에 20%에 가까운 차익 실현을 거둘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일반 투자자의 청약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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